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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쿠첸이가 어미로부터 버려진 건지 아니면 비가 오던 날이라 어미가 새끼를 물고 비를 피해 이동 중에 놓쳐버린 것인지는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있습니다.
눈을 겨우 뜨고 걷는 것도 중심을 제대로 못 잡고 뒤뚱거리는 젖도 제대로 못 뗀 듯 보이는 아깽이였습니다.
혹시나 어미가 새끼를 잃어버린 거라면 다시 찾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딸아이랑 둘이 처음 발견된 장소에 박스를 놓아두고 멀찍이서 한참을 망을 봤던 거 같습니다.
고양이들은 사람 손을 탄 새끼들을 버리는 습성이 있다고 딸아이가 열심히 옆에서 쫑알댔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잠복은 아깽이를 데리고 오고 싶은 딸아이의 마음과 어미가 다시 데려가줬으면 하는 저의 마음이 치열하게 대치되다가 결국 그놈의 비탓에 제가 먼저 백기를 들면서 끝이 났습니다. 어차피 결론은 같았을 거예요.
엄마품을 너무 일찍 떠나서일까 3살이 된 성묘인데도 우리 쿠첸이는 잠들기 전에 자신의 앞발 발바닥패드를 쪽쪽쪽 빠는 버릇이 있습니다. 엄마젖이 그리운 아가처럼...
많은 냥이들이 이런 버릇이 있는지 쭙쭙이라는 애칭도 있습니다. 우리 쿠첸이 만의 버릇은 아니었나 봅니다.
언제까지 쭙쭙이를 할는지는 알 수 없다고 해요.
쭙쭙이를 하면서 잠을 청하는 첸이 모습을 보면 아직도 마음이 짠합니다. 편안할 때 하는 버릇 일 수 있다는데 내 마음은 왜 그냥 짠하게만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고양이 쭙쭙이
보통은 젖을 떼는 시기인 생후 2개월 후부턴 서서히 사라집니다.
하지만 어미젖을 지나치게 빨리 뗀 경우 성묘가 되어서도 계속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집사의 옷이나 몸에 그런 행동을 하는 건 집사를 엄마처럼 느껴서 하는 최고의 애정 표현입니다.
또한 피곤하거나 졸릴 때
너무 불안하거나 몸이 아플 때
자신을 진정시키기 위해 이불이나 천등을 빠는 행동을 보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럴 땐 실이나 천을 삼키지 못하도록 관리가 필요합니다.
보통은 기분이 좋고 안정적일 때 하는 경우가 많으니
너무 과한 쭙쭙이가 아니라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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