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우리 쿠첸이 공주님을 길에서 데려왔을 때, 가장 먼저 한 일은 목욕시키는 것이었어요. 고양이가 물을 싫어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 조그만 몸으로 필사적으로 제 옷에 매달리며 버티는 모습은 예상보다 더 격렬했죠. 작은 발톱을 세우고 안 떨어지려고 버둥거리는 바람에, 씻기는 내내 진땀을 뺐던 기억이 납니다.
아기 때야 어떻게든 씻길 수 있었지만, 커서도 이러면 어쩌나 걱정이 됐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강아지와 달리 고양이는 몸에서 거의 냄새가 나지 않더라고요. 강아지는 일주일만 지나도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나는데, 고양이는 그렇지 않다는 게 무척 신기했습니다..
개와 고양이를 함께 키우다 보면, 네 발 달린 비슷한 동물인데도 먹는 음식, 생활 습관, 심지어 체취까지 이렇게 다를 수 있나 싶어 놀랄 때가 많아요. 같은 반려동물이지만, 참 다른 매력을 가진 존재들인 거 같습니다.
어느 유튜브 채널에서 한 수의사 분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고양이는 꾸준히 빗질만 잘해줘도 평생 목욕 없이도 냄새가 나지 않으며, 위생이나 건강에도 문제가 없다"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 얘기를 들은 후로는 자연스럽게 목욕보다 빗질에 더 신경 쓰게 됐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우리 공주님의 털 관리를 위해 수많은 빗을 거쳐 결국 정착한 두 가지 애정템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본격적인 소개에 앞서, 고양이 몸에서 냄새가 나지 않는 이유와 목욕을 자주 시키지 않는 대신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털 관리를 해줄 수 있는지 먼저 알아볼게요.
1. 고양이는 왜 냄새가 나지 않을까?
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집안에는 털이 날릴 수 있지만, 정작 고양이 본체에서는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스스로 몸을 깨끗이 관리하는 ‘그루밍 습관’
고양이는 하루 중 30~50%를 그루밍(셀프 미용)에 사용합니다. 혀에 "작은 돌기(유두상 돌기)"가 있어서 마치 빗처럼 털 사이의 먼지와 이물질을 제거합니다. 게다가 침에는 항균 성분이 있어 피부에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방지해 줍니다.
② 체취가 거의 없는 동물
고양이는 야생에서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체취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개와 달리 땀샘이 발바닥에만 존재하며, 피지 분비도 적어 몸에서 나는 냄새가 거의 없습니다.
③ 배설물 냄새를 스스로 관리
고양이는 배설물을 모래로 덮는 습성이 있어 배변 냄새가 몸에 배지 않습니다. 다만, 화장실을 깨끗하게 유지하지 않으면 냄새가 날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모래 교체와 화장실 청소가 중요합니다.
이처럼 고양이는 자연적으로 냄새를 최소화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강아지처럼 자주 목욕을 시킬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너무 자주 씻기면 피부 장벽이 손상될 수 있으니,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1년에 1~2번만 씻기는 것이 좋습니다.
2. 고양이 털 관리는 왜 중요할까?
고양이가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해도, 털이 빠지는 것은 집사들에게 고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계절이 바뀌는 털갈이 시기(봄·가을)에는 더욱 그렇죠. 털 빠짐이 심하면 고양이 본인의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① 정기적인 빗질이 필수
빗질은 고양이 털 관리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죽은 털을 제거하면 집 안에 날리는 털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헤어볼(삼킨 털이 위장에 쌓이는 것)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 단모종: 일주일에 2~3회 빗질
- 장모종: 하루 1회 이상 빗질 필수
장모종의 경우 털이 엉키기 쉬우므로 슬리커 브러시나 스테인리스 빗을 사용하면 효과적입니다.
② 목욕은 가끔만!
고양이는 스스로 몸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때문에 자주 씻길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만약 털이 기름지거나 오염이 심할 경우에는 고양이 전용 샴푸로 씻겨주세요.
- 목욕 주기: 1년에 1~2번(계절이 바뀌는 털갈이 시기)
- 주의할 점: 물 온도는 38~40℃, 목욕 후에는 완전히 말려야 함
고양이는 물을 싫어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억지로 씻기기보다는 물티슈나 드라이 샴푸로 닦아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③ 건강한 식단이 털 상태를 좌우한다
고양이의 털은 영양 상태와 직결됩니다.
- 단백질: 고양이는 육식 동물이므로 양질의 동물성 단백질이 포함된 사료를 선택해야 합니다.
- 오메가-3, 오메가-6: 연어 오일, 닭기름 등이 함유된 사료나 영양제를 급여하면 털 윤기와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수분 공급: 물을 충분히 섭취하면 피부 건조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④ 집안 환경도 함께 관리해야
고양이 털이 집 안에 날리는 것을 줄이려면 환경 관리도 필수입니다.
- 청소기를 자주 돌려 바닥과 가구의 털 제거
- 정전기 방지 스프레이로 털이 가구에 달라붙는 것을 방지
- 공기청정기를 사용해 털과 먼지를 효과적으로 걸러냄
⑤ 스트레스 줄이기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과도한 그루밍(핥기)을 하면서 털이 더 많이 빠질 수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 고양이가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 제공
- 놀이 시간을 늘려 스트레스 해소
- 환경 변화는 천천히, 서서히 적응하도록 돕기
3. 고양이 털 관리 & 냄새 관리, 이것만 기억하세요!
✔ 고양이는 체취가 거의 없으며, 자주 씻길 필요 없음
✔ 빗질만 잘해도 털 빠짐과 헤어볼 문제 해결 가능
✔ 고양이 전용 사료와 영양제를 챙겨 건강한 털 유지
✔ 깨끗한 환경이 털 날림을 줄이는 데 도움 됨
✔ 스트레스가 많으면 털 빠짐이 심해질 수 있으니 관리 필요
4. 추천 애정템 2가지 소개 및 활용방법 (빗질 전 준비물)
※ 처음엔 쿠쿠(강아지)가 사용하던 빗을 같이 사용했는데 생각만큼 잘 관리가 되지 않았어요. 아무래도 쿠첸이가 단모종이라 잘 맞지 않았던 것 같아요.
① 고양이 사랑조개 빗, A1(브라운) - 고양이 단모용 브러시입니다.
- 고품질 플라스틱 특수 ABS 재질.
- 뛰어난 내구력과 탄성.
- 반려동물의 피부를 손상시키지 않음.
- 죽은 털 관리 하기에 좋음.
- 약간의 단점이라고 한다면 정전기가 발생: 빗질 전 고양이 털을 물티슈로 닦고 사용하면 정전기 방지가 됨.
② 딩동펫 반려동물 해바라기 원터치 브러시
- 브러시 끝부분에 붙어있는 돌기가 마사지 효과를 줌. (이 제품으로 빗질을 해주면 우리 공주님 쭙쭙이를 하면서 골골송을 부릅니다.^^)
- 간편한 원터치 버튼으로 털을 쉽게 제거.
- 정전기 방지 기능이 추가되어 있어서 정전기가 안 일어남.
- 디자인이 예쁨.^^
아직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아기가 손에 묻은 우유를 정성스럽게 핥아내고 있어요. 고양이 특유의 깔끔한 본능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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