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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솥맘의 취미생활(sewing, photo,watching)

[필름카메라, 초창기 디지털카메라] 창고에서 시체가 되어가고 있던 나의 필카들 빈티지 감성 덕에 다시 세상 밖으로~ 중고거래가가 얼마일까?

by 밥솥맘 2025. 3. 9.

딸아이가 4만 원짜리 소형 디카를 샀다며 자랑을 했어요. 장난감처럼 보이는 조잡한 플라스틱 소재인데, 작동이 되는 게 신기했습니다. 화소수는 낮고 노이즈도 심했지만, 딸아이는 그것이 요즘 유행하는 '레트로 감성'이라며 흡족해했어요. "필카 느낌 나잖아!"라고 하길래, 저는 속으로 '정작 필름 카메라를 써본 적도 없는 네가 그 감성을 어떻게 안다고...'
"엄마가 진짜 필카를 보여주지~!"
그렇게 20년 동안 창고 깊숙이 잠들어 있던 필름 카메라와 초창기 디지털카메라들이 밖으로 나왔습니다. 과연 작동이 될까? 반신반의하며 먼지 쌓인 가방을 열었더니, 허걱! 곰팡이들이 대식구를 일구고 있지 뭐예요. 그래도 내 카메라들이 20년간 외롭진 않았겠구나~ 헛웃음이 났습니다.^^
딸아이는 실물 필카를 처음 본다며 마냥 신기해했어요.
물티슈로 대충 곰팡이를 닦아내고, 가장 먼저 배터리를 확인했습니다.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해 보니 놀랍게도 카메라가 작동되더라고요. 역시 돈을 좀 들여 산 것들은 다르긴 다르구나!
캐논 초창기 보급형 DSLR 카메라 메모리 안에서 잊고 있던 사진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고, 마치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기분이었습니다. 추억 속에 빠져 있던 그때, 딸아이가 가방 한편에 꼽혀있던 소형디카를 보며 외쳤어요. 캐논 익서스 50 이였습니다.
"엄마! 이거 네이버에 꽤 비싸게 올라와 있어서 못 샀는데, 진작 말해주지!"
그 말에 중고가를 검색해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글쎄 무려 최고가 35만 원에 거래되고 있지 뭐예요. 책장 속에서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현금을 찾은 기분이랄까? 신이 나서 다른 카메라들도 검색해 보았습니다. 신기하게도 필름 카메라를 찾는 사람들이 있는지 거래가 되고 있더라고요. 
이럴 줄 알았으면 한 번식 꺼내서 관리를 좀 할걸 그랬습니다.ㅎㅎ
 

나의 필름 카메라, 초창기 모델 디지털 카메라 들
창고에 묻혀 시체가 되어 가고 있던 나의 카메라들 총출동~

 

캐논 익서스50 카메라
딸아이한테 바로 뺏겨버린 캐논 익서스50 소형디카: 현재 중고거래가 15~35만원

 

캐논 익서스 50 (IXUS 50)

2005년에  출시된 초소형 디지털카메라로 2000년대 감성의 클래식 디지털카메라이다. 디자인이 세련되고 가벼워서 필카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여전히 인기가 있다. 특히, 콤팩트한 사이즈와 캐논 특유의 색감 덕분에 지금도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찍기 좋은 카메라이다.
 

주요 특징

1. 500만 화소 CCD 센서를 사용하여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함.
2. 3배 광학 줌 렌즈(35- 105mm) , f/2.8- 4.9 렌즈임.
3. 2.0인치 LCD 디스플레이로 비교적 작은 화면이지만, 촬영 후 확인이 가능.
4. 동영상 촬영 가능(640x480, 30 fps)
5. 스테인리스 바디로 튼튼하고 콤팩트함.
6. 최대 2GB SD 카드까지 지원함.
7. 배터리는 NB-4L 리튬 이온 배터리이며 완충 시 약 150~200장 촬영이 가능.
8. 단점으로는 고감도(ISO 400 이상)에서 노이즈가 발생하며, 손떨림 보정 기능이 없고, 현재기준 해상도가 낮으며, 배터리 수명이 짧아서 보조 배터리가 필요할 수 있음.
 

캐논EOS5 필름카메라
가방옆주머니에 꼽아둔 20년도 더 된 여분배터리를 넣었더니 작동이 된다. 신기하다.^^
캐논 EOS5 바디
캐논 EOS 5 SLR 필름카메라(바디만) : 현재 중고거래가 15~32만원

 
 그 시절 저의 첫 필름 카메라는 니콘에서 나온 완전 수동 카메라였어요. 눈이 나빠 안경을 써도 초점을 맞추기가 어려웠고, 핀이 나가는 일이 많았습니다. 결국 니콘을 처분하고 두 번째로 구매한 카메라가 바로 이 아이! 자동 초점 기능이 탑재된 신기한 카메라였습니다. 당시 캐논의 오토포커스 기능은 혁신적인 기술로 기억됩니다. 일본의 기술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죠.
이 카메라는 저의 20대를 가장 아름답게 남겨준 1등 공신입니다. 제 손때가 가장 많이 묻어 있는, 소중한 추억의 조각 같은...
 

캐논 EOS 5 

1992년에 출시된 자동 초점(Auto Focus) 35mm 필름 카메라로, 캐논 EOS 시리즈 중 하나이다.
 

주요 특징

1. 사용자의 눈동자가 바라보는 초점 포인트를 감지하여 자동으로 초점을 맞추는 아이 컨트롤 포커스(Eye- Control Focus, ECF) 기능이 있음.(당시로서는 혁신적인 기술이었음) - 혁신적이긴 했지만 컨트롤이 안될 때가 많아서 사용을 잘하진 않았다.
2. 중앙뿐만 아니라 5개의 초점 포인트를 제공하여 빠른 AF 성능을 지원함.
3. 최고 1/8000초의 셔터 스피드를 제공하여 빠른 피사체 촬영 및 얕은 심도 표현이 가능함.
4. 빠르게 연속 촬영이 가능함.
5. EF마운트를 사용하여 캐논의 다양한 렌즈들과 호환이 가능함.
6. 필름의 감도(ISO)를 자동으로 감지하는 기능이 있음.
7. 필름 장착 후 자동으로 감기며 촬영이 끝나면 자동 되감기가 됨.
8. 2CR5 리튬 배터리 1개 필요함.(배터리가 없으면 작동 불가) 
 

핫셀블러드 중형카메라
핫셀블라드 중형SLR 필름카메라: 현재 중고거래가 500C/M- 100만~200만 원, 503CW- 200~400만 원

 
뜨아~~ 핫셀블라드 중고가를 찾아보고 너무 놀랐습니다. 최고가 200만 원짜리를 관리도 안 하고 방치하고 있었다니...

디지털카메라가 막 등장하면서 사진계의 판도가 바뀌던 시점에, 사진 전문가들 사이에서 꽤 유명했던 핫셀블라드 카메라는 저 역시 너무 갖고 싶어서 큰맘 먹고 구입했던 저의 꿈의 카메라였습니다.
하지만 필름 값이며 현상비, 인화비가 너무 비싸다 보니 정작 많이 사용하지는 못했어요. 아끼느라 빌려주지도 못했고, 그때 그분들 죄송합니다~ㅎㅎ
그즈음 사진계는 급격히 디지털로 넘어갔고, 저는 아까워서 팔지도 못한 채 점점 이 카메라를 상자 속에 모셔 두게 되었습니다.
결국은 아끼다 '똥' 된, 아니 '똥'이 될뻔한?? 카메라... 이제 기름칠하고 닦고 붙이고 열심히 복원을 해봐야겠어요.ㅠ.ㅠ
 

핫셀블라드(Hasselblad)

핫셀블라드(Hasselblad)는 스웨덴의 대표적인 고품질 필름 카메라 브랜드로, 전문가와 사진 애호가들 사이에서 ‘꿈의 카메라’로 불릴 만큼 높은 명성을 가지고 있다. 

 
주요 특징

1. 중형 포맷 사용: 일반적인 35mm 필름보다 큰 120mm의 큰 필름을 사용하여 더 높은 해상도와 깊이 있는 색감을 제공함.
2. 모듈형 시스템: 바디, 필름 백, 파인더, 렌즈를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어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고, 촬영 도중 필름 백을 교체할 수도 있음.
3. 탁월한 광학 성능의 렌즈 사용: 독일의 칼 자이스(Carl Zeiss) 렌즈를 사용하여 뛰어난 선예도와 색감 표현을 자랑함.
4. 웨이스트 레벨 파인더(허리 높이에서 촬영 가능): 촬영자가 카메라 위에서 내려다보며 촬영하는 독특한 방식.
5. 6x6 정사각형 프레임: 이것이 저에겐 최고의 매력이었음.^^
6. 완전 기계식 셔터모델( 500C/M )은 배터리 없이도 작동이 되며, 노출(노출계 필요)과 초점을 직접 조절해야 하지만 정밀한 사진 촬영이 가능.
7. 전통과 역사: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 시 사용한 카메라가 바로 핫셀블라드였으며, 그만큼 뛰어난 내구성과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음.
8. 수동 조작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초보자보다는 경험이 있는 필름카메라 사용자에게 적합하며, 빈티지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선택지가 될 수 있음.^^
 

대표적인 핫셀블라드 모델

1. Hasselblad 500C/M – 가장 상징적인 모델로, 1957년 출시 이후 수십 년간 사랑받아온 완전 기계식 셔터 모델임.
2. Hasselblad 503CW – 500 시리즈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필름 와인딩 크랭크 대신 모터 드라이브 추가 가능하며, 플래시 기능이 향상되었음.
3. 다른 상위 모델도 많지만 핫셀의 대표적이 모델 2가지만 적었습니다.
 

Canon EOS Kiss Digital N 카메라 사진
방전되어 있던 배터리 충전을 했더니 작동이 잘된다.^^
캐논 EOS 디지털카메라
EOS Kiss Digital N : 현재 중고거래가 10~30만원

 

Canon EOS Kiss Digital N

 
Canon EOS Kiss Digital N(해외명: EOS 350D, 미국명: EOS Rebel XT)은 2005년에 출시된 캐논의 보급형 DSLR 카메라입니다. 초창기 디지털 일안반사식 카메라(DSLR) 중 하나로, EOS 300D의 후속작으로 출시되었으며 크기가 작아지고 속도가 향상되었고 당시 많은 초보자와 아마추어 사진가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음.
요즘 디지털 복고 감성(Y2K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초기 DSLR 카메라들도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함.
 

주요 특징


1. 800만 화소 CMOS 센서
800만 화소(8MP) APS-C 크기 센서를 탑재해, 당시로서는 선명한 이미지 품질을 제공함.
2. DIGIC II 이미지 프로세서
색감이 뛰어나고, 전작보다 이미지 처리 속도가 빨라졌음.
3. 3매/초 연속 촬영
최대 14장까지 연속 촬영이 가능하여, 빠른 순간을 포착할 수 있었음.
4. 작고 가벼운 바디
485g(바디 기준)으로, DSLR 중에서는 비교적 가벼운 편이라 휴대성이 좋음.
5. EF & EF-S 렌즈 호환
캐논의 EF 및 EF-S 마운트 렌즈를 사용할 수 있어, 다양한 렌즈를 활용할 수 있음.
6. 2.0인치 LCD 디스플레이
후면에 2.0인치 LCD가 있어 촬영한 사진을 확인할 수 있음.
 

DSLR 카메라로 찍은 고양이 사진
간만에 느껴보는 SLR카메라의 아웃포커싱~ 이런게 레트로 감성??ㅋㅋ

 

오늘은 정말 길고 긴 포스팅을 마친 것 같아요.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큽니다. 집 안 깊숙이 숨겨져 있던 보물을 발견한 기분이랄까? 이제 보물을 찾았으니, 며칠 동안은 다시 20년 전으로 돌아가 닦고, 길들이고, 잊고 있던 기억들을 하나씩 되살려 봐야겠습니다.
셔터를 누를 때 손끝에 감기는 익숙한 감촉, 그리고 들려오는 찰칵하는 기계음이 마치 젊은 시절로 저를 데려가는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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